블로그를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이 흘렀습니다. 처음에는 동생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당시 제가 가장 자신 있었던 것이 요리였기에 자연스럽게 음식 블로그로 시작하게 되었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틈틈이 집에서 만든 가정식 요리를 블로그에 올리며 꾸준히 포스팅을 이어갔습니다. 그 결과, 제 글이 네이버 메인에 한 달에 네 번이나 소개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제 블로그를 찾아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제가 많이 올린 레시피는 김치였고, 김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자 블로그 이웃들로부터 김치를 담가줄 수 없냐는 요청이 생겨났습니다. 이러한 요청이 점점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자라며 가정의 필요도 늘어나게 되어, 자연스럽게 김치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치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블로그 이웃분들 덕분이었어요. 그들이 아니었다면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을 겁니다. 바쁜 사업 때문에 블로그 활동이 잠시 뜸해지긴 했지만, 이제는 다시 조금 여유가 생겨 블로그 활동을 재개하게 되었습니다.
20년의 김치 여정과 노하우
김치 사업을 시작한 지 20년이 흐르면서 수많은 변화와 도전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점차 김치에 대한 노하우도 쌓였고, 김치를 담근 지 10년이 넘었을 무렵에는 '이제는 제대로 된 김치를 담글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김치에 관해서만큼은 자신 있는 손맛을 자랑할 수 있습니다.
김치의 맛은 계절, 날씨, 농사 방법, 개인의 컨디션, 일상의 기온과 습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조화롭게 맞아떨어져야 비로소 제대로 된 김치가 완성되죠. 나이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김치는 담그는 사람의 손끝과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재료와 기술만으로는 완벽한 김치를 담그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고, 진정한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김치를 담그며 우리 선조들이 가진 지혜와 인내를 깊이 체감했습니다.
가을 무김치, 석박지 황금 레시피
오늘은 가을 무김치를 담그는 법, 그리고 석박지 김장김치 담그는 비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김치 만드는 과정을 한 번에 모두 설명드리기는 어렵지만, 가능한 부분까지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가을에 나오는 무, 일명 다발무는 김장철에만 구할 수 있는 최고의 무입니다. 이 무는 단맛과 아삭함, 그리고 시원한 맛이 정말 뛰어납니다. 특히 무청을 활용해 무생채를 만들어 먹으면 그 어떤 산해진미보다 더 맛있죠. 가장 맛있는 무를 고르려면 붉은 흙에서 자란 무를 찾는 것이 좋은데, 전라도에서 자주 나오는 이 무는 김치를 담그기에 아주 적합합니다.
깊은 맛을 위한 김장김치 양념 비법
김치 양념은 육수를 우려내어 만들어야 깊은 맛이 살아납니다. 배추나 무 자체로는 깊은 맛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육수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저는 육수를 낼 때 새우, 다시마, 멸치, 북어 머리, 그리고 잡어 말린 것을 사용합니다. 이 조합이 모든 재료의 맛을 균형 있게 어우러지게 해 줍니다. 잡어는 각각의 재료 맛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김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립니다.
찹쌀 대신 멥쌀을 사용하는 이유
김치를 담글 때 저는 풀을 쑤지 않습니다. 찹쌀가루나 찹쌀 대신 멥쌀을 사용합니다. 찹쌀은 쓴맛을 내고, 풀을 쑤면 김치가 익었을 때 물처럼 흘러내리기 쉽습니다. 반면, 멥쌀밥을 사용하면 걸쭉하고 양념이 잘 붙어 있는 김치가 완성됩니다. 멥쌀의 단맛은 찹쌀보다 훨씬 좋고 쓴맛도 없기 때문에, 20년 넘게 김치를 담그며 찾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확신합니다.
재료 하나하나의 중요성
- 새우젓은 강경젓갈을 사용합니다. 강경젓갈은 재료와 조화가 잘 되며, 깊은 맛을 더해줍니다. 중국산 젓갈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소금의 품질 차이로 인해 김치 맛이 떨어지고, 결국엔 맛을 잡기 위해 조미료를 써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 고춧가루는 꼭 청송 고춧가루를 사용합니다. 고추의 종류에 따라 김치 맛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청송 고춧가루는 껍질이 두껍고 촉촉한 느낌이 있어 단맛이 뛰어나고, 김치의 색감도 훨씬 좋아집니다. 특히 고추씨를 포함해 갈아서 사용하면 단맛, 시원한 맛, 고소한 맛이 더해져 김치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김치 양념 만들기
- 육수가 끓으면 여기에 사과청을 넣어 단맛을 더합니다. 설탕 대신 사과청을 사용하는 이유는 자연스러운 단맛과 깊은 맛을 더해주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매실액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사과청이 더 잘 맞아 바꾸게 되었습니다. 단맛은 오로지 사과청에서만 얻습니다.
- 멸치 액젓은 울산 정자에서 나오는 유포 멸치 액젓을 사용합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액젓은 맛이 부족해 김치의 깊이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김치를 담가 판매하고 있지만, 제가 맛없는 김치는 입에도 대지 않습니다. 그래서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 그것이 제 고집입니다.
무김치 담그기
- 가을 무는 껍질을 벗기지 않고 깨끗이 솔로 문질러 씻어 사용합니다. 무청은 부드러운 부분만 사용해 김치를 담급니다.
- 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소금에 절여줍니다. 이때 간수를 뺀 소금을 사용해야 김치에 쓴맛이 배지 않습니다. 김치는 모든 과정이 중요합니다. 한 가지라도 소홀히 하면 전체 맛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절인 무는 물기를 잘 제거하고, 양념을 넣어 버무립니다. 양념이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적당한 양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은 맛을 냅니다. 무에서 나오는 국물과 무청이 어우러져 시원한 맛이 일품인 김치가 됩니다. 익으면 익을수록 맛이 좋아지며, 무에서 나온 국물로 국수나 곰탕을 즐겨도 훌륭한 맛을 자랑합니다.
김치는 정성과 정직의 결과물
김치를 제대로 담그는 것은 단순히 레시피를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정성과 정직한 재료가 함께할 때, 비로소 그 진정한 맛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시간을 들여 정성껏 담그는 과정에서 김치의 맛이 완성됩니다. 음식에 대한 태도와 마음이 담겨야만 좋은 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저는 20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저희 김치는 단순히 판매하는 상품이 아니라, 가족의 밥상에 오를 음식이라는 마음으로 만듭니다. 그 마음가짐 덕분에 저희 김치를 한번 맛본 분들은 다른 김치를 찾지 않고 다시 저희 김치를 선택해 주십니다. 김치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김치는 우리의 삶과 정서가 담긴 음식입니다. 김치를 담그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과 계절, 그리고 사람 간의 연결을 느끼게 됩니다. 김치를 담글 때마다 매번 새로운 배움을 얻고, 삶의 지혜를 깨닫습니다. 김치는 그렇게 우리의 이야기와 정성을 담아내는 음식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김치에 대한 열정과 정성을 담아, 더 많은 분들께 정직한 맛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김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맛있는 김치를 담그는 그 즐거움을 공유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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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반찬
20년경력의 한식 전문가 엄마와 요리전공 전문쉐프아들이 건강한 집밥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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